괜찮은 여행용 어댑터 좀 없을까? 여행 때마다 늘 갖던 의문이었다. 십수년 전 쯤에 공항에서 급하게 구입한 어댑터는 디자인도 투박한 데다가 덩치가 커서 짐을 싸다 보면 참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 일쑤였다.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. 여전히 그런 투박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다. 그렇게 10년을 넘게 쓰다가… 최근에 괜찮은 어댑터를 발견했다. 무인양품 제품이다. 한국 매장에서는 본 적이 없고 일본 매장에서……
외국어 학습/작문, 이젠 딱 하나만 있으면 된다
내 블로그에서 꾸준히 조회수가 나와주는 포스트 중 하나가 외국어(영어) 작문을 위한 도구들 소개인데 요즘에는 생성AI 때문에 거의 다 필요없게 됐다. 대표적인 서비스야 물론 ChatGPT이지만 요즘 한국어 사용자들에게는 클로드Claude가 더 각광을 받는다. 한국어의 느낌을 좀 더 잘 살린다는 중평인데 써보니 정말로 그렇다. 작문에 활용하려고 하는 단어 후보군의 뉘앙스 차이라든지, 유의어들을 찾는데 예전에는 각종 사전을 번갈아 가며……
로버트 콘퀘스트, 정치의 3원칙
사람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다. 명시적, 선천적으로 우익이 아닌 집단은 결국 좌익이 된다. 모든 관료 집단의 행위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은, 그것이 비밀리에 적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짐작하는 것이다. 영국 출신의 반공 보수 역사학자 로버트 콘퀘스트가 제창했다고 알려진 이 정치의 3원칙은, 사실 콘퀘스트 본인의 저작에는 거론되지 않으며 사석에서 종종 말하곤 했다 한다.……
단순 노동의 (근)미래
최근의 ‘쇼케이스’들을 보고 조만간 로봇을 통한 공장 완전자동화가 곧 현실이 될 것이며 AI와 로봇공학의 발전은 화이트칼라 뿐만 아니라 블루칼라 직업까지도 모두 교란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분들이 종종 보인다. (그런 분들 중에 관련 블루칼라 직종—노동자든 관리직이든—에 계신 분들은 본 적이 없다.) 반면 현장에서는 그게 생각처럼 쉽진 않은 듯하다. 캔들에 들어가는 심지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도……
듄 파트2는 현대 사회에 대한 계시다 (존 그레이)
심미적 볼거리로서 듄: 파트 2는 숨막힐 정도다. 사막 행성의 빛나는 광경은 줄거리가 흐릿해진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 속에 남는다. 창백한 푸른 하늘과 함께 아라키스의 이질적인 풍경은 이 행성이 고향인 프레멘 족의 금욕적이며 베두인과 같은 삶을 담는다. 거대한 모래벌레와 광대한 전투 장면은 움직임과 폭력을 더해 영화의 장관을 완성한다. 드니 빌뇌브의 시각적 광시곡에 등장하는, 서로 전쟁을 벌이는 제국과……